Suspension Basic/서스펜션 일반

서스펜션의 기원과 발전 역사

Teinkorea 2011. 11. 9. 00:38

 

쇼바만 교체해도 될 것을 자동차를 교체하는 우리나라 소비자

 

서스펜션의 기원을 살펴보면 스프링과 쇼바의 역사는 엄청 차이가 납니다. 쇼바는 나중에 20세기에 들어와서 개발된 것이지만 스프링은 자동차보다도 훨씬 더 오래전부터 역사에 등장하였습니다. 그 옛날 고대 이집트 시절부터 성을 공략하기 위한 도구에 이용하기 위하여 나무로 만든 활 형태의 스프링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잘 다듬어져서 아예 군사용 쇠뇌의 부품으로 자리잡았다고 하고요.

 

그러던 것이 1800년대 초반 영국에서 마차에 처음으로 적용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때는 나무재질뿐만아니라 금속재질로도 만들었으며 여러장을 겹쳐 사용하여 요즘의 판스프링과 비슷한 형태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이 판스프링이 미국으로 건너가 그대로 적용되었으나 길이 험한 서부의 역마차에 사용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빠른 속도로 코너링할 때 가끔 전복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820년대 미국에서 가죽끈을 이용한 개선된 제품이 고안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19세기 말 내연기관 자동차가 개발될때까지만 해도 아직 쇼바는 없었고 판스프링만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속도가 워낙 마차와 비슷해서 쇼바에 대한 필요성이 그다지 없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속도가 빨라지면서 판스프링의 불필요한 아래 위로의  진동을 잡아 승차감 개선과 안정감 향상을 기할 수 있는 장치의 개발 필요성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됩니다. 쿠션이 좋은 시트가 개발되고 1895년에 프랑스 미쉐린이 영국의 던롭이 자전거용으로 개발한 공기주입식 타이어를 자동차에 적용하면서 승차감 개선에는 큰 발전을 하게 됩니다.

 

몇 년 후 1901년 드디어 독일의 모르스란 사람이 스프링의 진동을 제어할 쇼바를 개발하여 자신의 경주용 자동차에 장착하고 파리 베를린간 경주에 나가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프랑스 사람 투루폴이란자가 자전거용으로 먼저 개발하여 1898년 베르사이유 자전거 대회에서 우승했다고도 합니다. 그 누가 원조이던 스프링만 장착되어 있던 자동차에다가 쇼크압쇼바를 장착하고나니 안정감이 크게 개선되어 스피드 향상에 획기적인 발전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게 입증된 것입니다.

   

그 당시 1901년 미국 뉴욕 트리뷴지에 게재된 모르스 관련 기사와 사진입니다.


최초의 쇼크압쇼바는 아래 그림과 같이 가운데 원판을 두고 볼트로 연결된 두개의 암으로 구성된 매우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볼트를 강하게 또는 느슨하게 조임에 따라서 감쇠력이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수명도 짧고 성능도 형편 없었습니다.

초창기 원시적인 쇼바의 모습은 이랬다고 합니다.


그 후 약 1세기 이상 쇼크압쇼바는 발전을 거듭하여 디자인도 매우 복잡해지고 컨셉이나 부품이 현저하게 개선되었지만 근본적인 목적은 예나지금이나 변함이 없이 다음과 같습니다.


** 안정성의 확보와 조종성의 향상
** 승차감의 극대화

이를 통틀어서 ride control 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의 진보된 서스펜션 시스템은 험한 도로를 달릴 때도 불필요한 차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코너링시 차체의 기울어짐을 최소화시켜주며 브레이킹시 차량의 앞쪽이 가라앉는 현상 그리고 급가속시 앞쪽이 들리는 현상 또한 최소화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쇼바가 승차감과 핸들링 개선만을 위한 것인 줄로만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타이어가 항상 노면에 밀착되도록 하는 안전상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제동장치나 타이어라도 타이어를 노면에 밀착시켜주는 우수한 서스펜션 시스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고마는 것입니다.  즉 브레이킹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쇼바가 왜 필요하였으며 어떻게 개발되었으며 그 효과가 어떠하였는지 그간의 내막을 잘 아는 서양사람들은 쇼바의 중요성을 익히 잘 알고 있기에 정기적인 점검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문제 발생시 수시로 교체 또는 수리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동차의 문화적 배경이 없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어느날 갑자기 마이카 붐이 일어나 자동차 키가 내 손에 쥐어지게 됩니다.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라곤 겨우 운전하는 방법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말입니다. 학교에서든 어디에서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운전경력 10년이 되어도 쇼바가 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 당연하겠지요. 뭔지를 모르니 그 기능을 알턱이 없고 그러니 교체는 커녕 폐차할 때까지 이상유무 점검 조차 한번도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 결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하는 소모품인 쇼바의 성능 저하에 의하여 발생하는 증상을 차량의 노후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치부하여 적은 돈으로 쇼바만 교체하여도 될 일을 멀쩡한 차량 자체를 교체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그 덕분에 자동차 메이커들은 매우 행복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주기로 신차를 개발할 수 있으니까요. 개발하기만하면 사주는 소비자들이 줄서서 대기하고 있으니 승승장구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지요. 오죽하면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이 일어났겠습니까.

 

부끄럽게도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빨리 교체하는 국민!  그대신 쇼크압쇼바 교체 수요는 가장 적은 나라!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이건 단순히 저의 주장만이 아닙니다. 한국의 자동차 문화가 특이하다고 외국에서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데이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신차가 자주 나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고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은 말할 것도없고 동남아 즉 대만,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보다도 쇼바의 교체수요가 압도적으로 적은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태국의 10분의 1도 안됩니다. 순정쇼바의 성능이 좋아서 교체수요가 적다면 말할 거리가 안되지요. 하지만 어디 유럽의 독일차 동남아의 일본차 부품이 우리보다 못하나요. 여기서 말하는 쇼바는 가야바나 먼로 같은 에프터마켓용 수입쇼바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차 출고후 고장 또는 성능저하로 교체하는 순정쇼바를 포함한 모든 쇼바를 말하는 것입니다.  

 

가야바에서 제공한 낡고 망가진 쇼바를 가야바로 교체한 후의 차량의 달라진 움직임 모습입니다. 

직선도로에서 바운싱이 줄고 코너링에서 롤링이 줄어들며 브레이킹시 제동거리가 짧아 지게 됩니다. 


불량한 쇼바는 자기 자신의 안전은 물론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미 망가졌거나 그렇지는 않더라도 기능이 많이 저하된 쇼바를 품질이 좋은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에어백이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추는 것 못지 않게 안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투자라는 점을 인식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점을 우리나라 소비자들이나 언론에서는 몰라도 자동차 메이커들이 모를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쇼바 보다는 훨씬 더 큰 차를 팔면되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국산차량도 엔진이나 기타 부품들의 수명이 꽤 길어졌으므로 소모품인 쇼바하나 망가졌다고 승차감이 나쁘니 핸들링이 어쩌니 하면서 차량 교체를 검토하기에는 국산차량 가격이 너무 올라 버렸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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