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pension Basic/쇼크 압쇼버

쇼바 눌러 보기 - 잘못된 서스상식 1

Teinkorea 2012. 1. 22. 11:14

오래전에 쇼바 대리점으로서 쇼바를 주로 정비업소에 판매하였지만 실제로는 쇼바에 대하여 저희들도 전혀 잘 모를 때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는 사회 전반적으로 예약 문화가 정착이 안되어서 카센타에 갔다가 정비사의 권유로 느닷없이 순간적으로 쇼바 교체를 결정하므로 행여나 손님 마음이 변할까 카센타에서 독촉이 하도 심하여 신속한 배달이 영업의 경쟁력이 되던 때라 창고도 장안평 또는 수요가 많은 강남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야만 하던 시절입니다.

 

카센타나 정비공장으로부터 주문이 오면 당장 제품을 챙겨서 쏜살같이 달려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정비사들이 장착하시기 전에 꼭 한 번씩 손으로 피스톤 로드를 꾹 눌러보게 됩니다. 피스톤 로드 끝이 뾰쪽하여 좀 단단한 쇼바는 맨손으로 누르기에는 손이 아프니까 면장갑을 같은 것을 대고 누르거나 심지어는 아예 거꾸로 눌러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야바같이 단단하면 "아 짱짱한데" 그러면서 좋다고 하고 보게 같은 승차감이 좋은 쇼바는 눌러 보고서 "어 뭐 이래 어거 너무 물러서 못쓰겠네" 하면서 좀 짱짱한 거 없어 하곤 했습니다. 승차감 좋은 쇼바라고 손님에게 권하고 주문도 그렇게 해 놓고선 엉뚱하게 단단한 놈을 찾고 있는 것은 무슨 시츄에이션? 

 

그리고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그 때는 쇼바에 대하여 자칭 좀 안다는 분들은 누른 다음 저절로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반발력이 있네 없네 하면서 힘이 없어 빨리 올라오지 않으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 달라고까지 요구했었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먼길 다시 갔다가 오라고. 창고에 있는 것 모두 다 그렇게 해봤지만 올라오는 속도가 모두 제각기인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때는 설명을 할 수가 있어야지요.

 

왼쪽 : 피스톤 로드가 최대로 신장된 모습,  오른쪽 : 피스톤 로드를 눌러서 압축한 모습

 

손으로 눌러보는 이런 모습은 세월이 흘러가도 변함이 없어 요즘도 소비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가끔 튜닝샵에서도 이렇게 한 번씩 그렇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눌러 보는 것 말고는 달리 감쇠력을 느껴 볼 도리가 없으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쇼바를 눌러서 느껴 보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 느낌으로 쇼바를 이러쿵저러쿵 판단하시면 안됩니다. 특히 복통식(트윈 튜브)제품의 경우는 절대로 안됩니다.

 

첫째 복통식 쇼바는 바로 세워 두어야만 가스와 오일이 제자리를 잡기 때문에 누워 있거나 배달중에 차량에서 흔들려 가스와 오일이 섞여 있는 상태에서는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눌러 보려면 한참을 바로 세워 둔 다음에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단통식 쇼바는 오일과 가스가 분리되어 있으므로 보관시 자세와 상관이 없으므로 바로 눌러서 느껴도 됩니다.

 

보관시는 대개 이렇게 누워있으므로 가스와 오일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므로 당장은 감쇠력이 제대로 발휘 안된다. 

 

둘째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감쇠력은 압축 보다는 신장이 강하고 중요한 것이므로 느낄려면 누를 것이 아니라 차라리 잡아당겨 봐야 합니다. 하지만 힘으로 잡아당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감쇠력은 압축보다는 신장측이 2배 이상 강하며 실제로 차량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아래가 압축 위가 신장임.

그리고 어느 쇼바이던 속도가 느릴 때는 감쇠력이 거의 동일하게 약하다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커지는 폭이 달라지므로

손이 아닌 장비를 이용하더라도 느린 속도로 쇼바의 감쇠력을 테스트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세째 복통식이던 단통식이던 감쇠력은 피스톤 로드의 움직임 스피드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빠른 속도로 테스트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개의 자동차 쇼바는 그 무거운 자동차의 무게를 감당하여야 하므로 매우 감쇠력이 강합니다. 따라서 손으로 누르거나 당겨서 감을 잡을 정도의 쇼바라면 자동차에서는 쓸모가 없는 것이 됩니다.

 

네째 간혹 복통식 쇼바중에서는 피스톤 로드를 끝까지 누르면 쇼바가 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동차에 장착이 되면 스프링 때문에 끝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없으므로 그럴 때를 대비한 안전장치를 하지 않는 것이지요. 옛날의 쇼바들은 그런 경우가 많았고 요즘도 가야바 같은 쇼바들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실제로 그런 경우가 가끔 발생하는데 그러면 가스와 오일이 분출하여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게 됩니다. 괜스레 별 실익이 없는 테스트를 하려다가 일이 커지게 되므로 주의를 요하는 부분입니다.

 

복통식 쇼바를 이렇게 거꾸로 한 상태로 눌러 보거나 당겨 본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섯째 요즘은 이러는 분들이 없겠지만 손으로 피스톤 로드를 잡아 누르기가 힘든다고 복통식 쇼바를 거꾸로 너클 브라켓 부분을 잡고 피스톤 로드는 땅에다 대고 눌러보는 것은 정말 무의미 합니다. 이건 쇼바의 구조를 모르시는 분들만이 하는 행동입니다. 감쇠력이 전혀 제대로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복통식은 거꾸로 하게 되면 내부 오일과 가스가 오른쪽 그림과 같이 그자리에 그대로 있지 않고

가스가 위로 올라가 일부는 안쪽 실린더로 유입되는 등 엉망이 되어 쇼바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여섯째 우리들이 가스쇼바라고 부르는 것은 오일과 공기로 채우던 실린더 내부 공간을 질소가스와 오일로 채운 것을 말합니다. 질소가스가 공기보다는 압축시 팽창력이 좋으므로 피스톤 로드를 눌렀다가 놓으면 저절로 어느 정도까지 복원되어 올라오게 됩니다. 과거 순정쇼바가 모두 오일쇼바이던 시절 이 복원력으로 현장에서 가스쇼바를 구분했기 때문에 이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착하기 전에는 내부의 오일과 질소가스의 위치나 혼합상태, 기포발생 그리고 온도 등에 따라서 올라오는 속도가 쇼바마다 약간씩 다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복원력은 고압가스로 충전된 단통식 쇼바가 아니라면 매우 미세하므로 무시하여도 좋을 수준이므로 이를 보고 쇼바의 좋고 나쁨을 판단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리고 이 복원력이 너무 강한 쇼바는 나름대로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피스톤 로드가 일정수준까지의 저속에서는 신장감쇠력이 마이너스가 되어 자동차에서는 차량의 거동이 이상하게 되므로 결코 바람직한 것은 절대 못됩니다.

 

이렇게 보면 결론적으로 쇼바란 물건은 사람의 손으로 그 성능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제품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쇼바 테스터라는 기계의 힘을 빌리던지 아니면 차량에 장착한 후에 제대로 그 성능이 발휘되는지를 파악하는 수 밖에는 없는데 요즘은 세계적인 메이커에서 만든 제품이라면 어느 회사 할 것 없이 모두 품질관리가 양호하여 장착전에 불량날 확률은 거의 없는 0.1%에 불과하므로 공연히 힘들여서 눌러 보지 마시고 그냥 믿고 사용하셔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튜닝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