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pension Basic/서스펜션 일반

잘못된 서스상식 2 -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Teinkorea 2012. 1. 26. 20:41

속담도 때로는 틀릴 때가 있습니다. 서스에서는 하나를 보고 열을 판단하시면 안됩니다.

 

요즘같이 인터넷 등으로 정보가 매우 빠르게 전파되는 시절에도 가끔 그런 경우를 봅니다만 과거에는 훨씬 심했던 것이 바로 제품의 실체와 소비자들의 사전평가가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이런 제품인데도 많은 소비자들께서 저런 제품일 것으로 알고들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반대도 있고요. 엉뚱하게 과대평가 받기도 하고 억울하게 과소평가 받기도 합니다. 물론 결국에는 만인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격언처럼 실상대로 제대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만 그 사이에 소비자입장에서는 많은 분들이 헛돈을 쓰게 되고 업체 입장에서도 시장이 왜곡되어 결코 바람직한 것은 못됩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우선 누군가가 중간에서 정보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홍보를 목적으로 장점을 부풀려서 왜곡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을 것이고 그 반대로 악의적으로 단점만 들추어내서 왜곡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제품이던 런칭 초창기에는 매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글 솜씨가 좋거나 동호회에서 영향력이 큰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그 파장은 어마어마하지요.

 

그렇지만 전혀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정보가 왜곡되는 경우도 실제로는 많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분명 본대로 느낀대로 사실 그대로 제품에 대한 평을 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릇된 정보를 널리 퍼트린 경우가 되는 것입니다이게 바로 하나의 제품의 특성을 전체 제품의 특성인양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서스펜션의 제품 선택에서는 이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튜닝부품들과는 달리 서스펜션은 정답이 하나가 아닙니다. 따라서 세계적인 수준의 메이커들에서도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최상의 정답이라고 떠들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취향과 목적을 가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한두 가지 제품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테인 같은 경우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십여 개 타입의 코일오버 댐퍼 키트를 생산공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테인 14종류 댐퍼와 2종류 스프링의 타입별 특성을 나타내는 표입니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가격이 저렴하고 왼쪽으로 갈수록 부드러운 특성의 제품 타입입니다.

차종에 따라서는 개발자의 요청에 의하여 가끔 이런 일반적인 특성을 벗어난 제품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그 하나를 경험해 보고서는 그 회사 제품 전체를 동일시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스타일로 접근해서는 내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서스는 음식과 너무 흡사합니다. 매운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 청양고추가 들어 간 음식을 먹고 나서 마음에 안 들어 요리사의 실력이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내 입맛에 잘 맞는 것과 요리사의 솜씨의 좋고 나쁨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래 전에 테인 베이직이 갓 나올 당시 투스카니의 경우는 주력 차종이었으므로 이 차종만 하드와 소프트 두 종류를 개발하여 공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께서 소프트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는데도 본인이 기어코 베이직 하드를 주문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장착하자마자 곧바로 너무 단단하여 도저히 타기 어렵다고 난감해 하셨지요.

 

그런 다음 동호회 게시판 등에서 테인 이야기만 나오면 자기 것이 베이직 하드 타입이라고는 밝히지 않고서 무조건 테인 베이직 너무 딱딱해서 타기 힘든 제품이라고 댓글을 다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뭐 틀린 말도 아니고, 저희들도 난감했습니다. 여타 베이직과는 다르게 투스카니용 베이직 하드는 아주 딱딱하였던 것은 사실이었지요. 원래 서킷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그렇게 개발한 제품이었으니까요.

 

결국 사필귀정이라고 그분 한분이 그릇된 정보를 준다고 부드러운 테인 베이직이 계속 딱딱한 제품으로 인식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때는 초창기라서 누군가는 그분 의견을 듣고서 시행착오를 겪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KYB도 제품 타입에 따라서 특성이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같은 타입이라도 차종에 따라서는 그 승차감의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쇼바 메이커이던 생산하는 제품의 타입이 최소한 몇 가지는 되고 동일한 타입에서도 차량마다 그 특성이 다르게 개발되는 것이 쇼바입니다. 따라서 타입이 다른 것은 말할것도 없고 같은 타입이라도 한 차종의 제품을 경험해 봤다고 전체 모든 차종이 같을 것이라고 판단하시는 오류는 범하시면 안됩니다.

 

또 다른 경우는 테인 SM5 SS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향상된 조안성에 무척 만족하셨던 소비자께서 차를 인피니티의 New G35로 바꾸면서 테인 모노 플렉스를 선택하시고는, 사전에 스트리트용으로는 가장 높은 급이라고 말은 들었지만 정말 이 정도로 단단할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하시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차종별 신제품을 개발할 경우 예를 들면 스포츠 쿠페일 경우에는 세단에 비하여는 당연히 단단하게 컨셉을 잡게 되고 RV의 경우에는 화물적재도 염두에 두어 스프링 레이트에 신경을 쓰게 되고요. 그리고 가끔은 순정 서스의 특성을 고려하여 그 반대로 컨셉을 잡을 경우도 있습니다. 즉 순정이 너무 승차감이 안좋으면 좀 부드럽게 그리고 순정이 너무 물러 출렁거리면 다소 단단하게 결국 이런 저런 사항을 모두 감안하여 차종마다 다르게 특성이 잡히게 됩니다. 가끔은 차량의 서스펜션 구조상 원하고자 하는대로 마음껏 스펙을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테인의 경우도 같은 SS STBN이라고 하여도 그 특성은 차종마다 조금씩 때로는 매우 다르게 됩니다. 다운 스프링의 경우는 그야말로 개발자가 원하는대로 차종마다 그 다운량이나 레이트 특성이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를 타보고 전체를 평가하시는 우를 범하시면 안됩니다. 쇼바의 단단함이나 부드러움은 그 회사 또는 그 제품의 고유 특성이 아니고 개발하기 나름입니다. 그걸 그 회사 제품의 불변의 특성으로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러나 물론 여러 타입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가급적 일정 범주 내에서의 타입별 특성을 살리고 유지하려는 노력은 당연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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