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속도관련 토막상식

** 자동차 평균 속도 계산

누구나 조금만 생각하면 간단한 산수가 되지만 자칫하면 실수하기 쉬운 것이 바로 평균 속도 계산입니다. 열심히 계기판을 보고 달렸는데도 목적지에 도달하고 보면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지요. 예를들면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갈 때는 시속 80km로 달리고 되돌아 올 때는 시속 160km로 달렸다면 평균 속력은 얼마일까요?

80km + 160km = 240km 이니까 이를 둘로 나누면 120km가 됩니다. 과연 이 120km가 평균 속력일까요. 대답은 결코 아닙니다. 정답은 시속 106.7km에 조금 못미치는 속력입니다. 왜 그럴까요? 한번 계산해 봅시다. 심심풀이 삼아서.. 소요 시간이란 또 다른 변수를 감안하여야 할 것입니다. 예를들면 a와 b사이의 거리가 80km라면 갈 때는 한 시간 올 때는 30분 총 1시간 30분 소요되어 160키로를 달린셈이지요. 그럼 160 ÷ 1.5 = 106.67 km/h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여행중 160km 이상으로 목적지까지의 거리 절반을 기를 쓰면서 위험하게 달려 왔다고 하여 도중에 딴전 피우며 꾸물거리다가는 금새 정상 속도로 꾸준히 달려오는 동료들에게 추월당하기 십상입니다. 토끼가 거북이에게 추월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인생살이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평균 속력을 높이려면 최고 속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최저 속도를 높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입니다. 즉 처음 부터 시종일관 제한 속도인 110km로 여유있게 달리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더 빠르다는 것입니다.

 

 

 

** 속도가 두 배면 제동거리는 네 배

요즘은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과거에는 출력 증강 튜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이 제동력 보강에는 아주 등한시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빠르게 달릴 수 있게 된 만큼 제동력도 거기에 비례하게 증강시킬 줄 알아야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요?  이점에 대해서는 다른 이견이나 타협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속도가 2배이면 제동 시간도 2배가 됩니다. 그러면 제동 거리는 당연히 2배의 속도로 2배의 시간이 걸리므로 2 x 2 가 되어 4배가 되는 것입니다. 즉 80키로로 달릴 때의 제동거리 보다 160키로로 달릴 때의 제동 거리가 무려 4배나 된답니다. 물론 제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2배가 되겠지요.

우리나라의 안전거리 수칙 즉 속도만큼 안전 거리를 유지하라는 것은 이러고 보니 한참 잘못된 것 같습니다.
고속 주행할 때 부디 속도가 2배이면 안전 거리는 4배를 유지하시길.... 
물론 브레이크 시스템의 성능과도 연관은 있겠습니다만.

 

** 속도와 충돌 여파의 관계

생각도 하고 싶지 않지만 안전운행에 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하여 자동차의 정면 충돌에 따른 여파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동일한 차량이 동일한 속도로 달려와 정면 충돌하였을 때와 커다란 콘크리트 벽 즉 한강 다리와 같은 거대한 고정체에 같은 자동차로 같은 속도로 돌진하는 경우에 어느 쪽이 충격력이 더 클까요? 정답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차종의 속도가 느린 차량과 정면 충돌하였을 때는 밀고 나가는 탄력이 있으므로 콘크리트 다리에 부딪치는 것보다는 조금 충격이 적습니다. 

동일한 차종의 속도가 더 빠른 차와 정면 충돌하였을 때는 위로 들렸다가 뒤로 밀려나는 소위 '마이너스 탄성'을 맛보게 됩니다. 이 경우는 한강 교각에 돌진하는 경우 보다도 더 파괴적이게 된다고 합니다. 

최악의 경우는 내차보다 중량도 크고 속도도 빠른 차량과 정면 충돌하였을 경우입니다. 이 경우의 결과는 끔찍....

그렇다고 정면 충돌 위기에서 악셀을 밟는 바보는 없겠지요. 충격파는 속도와 비례하여 증가한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든 충돌을 하면 상대방과 내가 동시에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에 의하여 동일한 힘의 충격력을 받게 됩니다. 다만 그 결과가 자동차의 질량과 속도에 따라서 조금 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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